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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홈페이지 · 확인 2026. 10. 29
당근메일 282호 · 2026. 7. 13 · 진대연
지금 쓰는 앱이 2% 부족하다면
“그리고 그 문장을 Zoho Tables(무료)에 그대로 붙여넣어 보세요.”
기성복에서 맞춤복으로
할 일 앱 하나 고르겠다고 앱스토어를 열었다가, 수백 개 목록 앞에서 한참을 흘려보낸 적 있으세요? 기능이 90%는 마음에 드는데 딱 10%가 안 맞아서, 결제 버튼 앞에서 망설이다 결국 "이 정도면 됐지" 하고 타협하죠. 앱이 일하는 방식에 제가 저를 맞추는 거예요.
저한테는 뽀모도로 앱이 딱 그랬어요. 매일 쓰는데 늘 한 끗이 아쉬웠거든요. 타이머를 돌리다 보면 "이 업무를 25분 안에 끝낼 작은 단위로 누가 좀 쪼개줬으면" 싶은 순간이 오는데 — 할 일을 쪼개주고, 각 업무에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기록해주고, 비슷한 일은 예상 시간까지 알려주는 뽀모도로 앱. 그런 건 어디에도 없더라고요. 있을 리가요. 그건 딱 '제 업무 방식'에 맞춘 앱이니까요.
그런데 2026년 여름, 이 이야기가 좀 달라졌습니다. 앱을 검색하고 조사하고 비교해보는 시간을 아끼고 직접 제가 뽀모도로를 뚝딱 만들어버렸으니까요.

1. Glaze: 말로 만드는 진짜 맥 앱
한 줄 소개: 런처 앱 Raycast²를 만든 회사의 신작. 채팅으로 설명하면 진짜 맥 앱이 만들어져 독(Dock)에 삽니다. 7월 1일 정식 공개됐고요. 무료 크레딧으로 일단 써보고, 마음에 들면 월 $20입니다.
Glaze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코딩할 줄 아는 친구가 옆에 앉아서, 뭐든 말하면 만들어주고 고쳐주는 것." ChatGPT나 Claude로 만드는 웹 기반 미니 앱과 뭐가 다르냐고요? Glaze가 만드는 건 브라우저 안의 페이지가 아니라 컴퓨터에 설치되는 진짜 앱입니다. 오프라인에서 돌아가고, 데이터는 내 컴퓨터에만 저장되고, 메뉴바 상주·단축키·파일 접근 같은 '진짜 앱'만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직접 만든 뽀모도로 앱
서두에 말한 그 아쉬움, 이번에 직접 해결해보기로 했어요. Glaze를 열고 첫 화면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뽀모도로 앱을 만들꺼야. 기본적인 할일이 있고, 할일과 할일의 맥락을 바탕으로 실제로 바로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작은 단위로 업무를 쪼개줄 수 있어. 그리고 각각의 업무들이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 전체 뽀모도로는 몇 개를 집중했는지 카운트되고 로그가 기록돼. 비슷한 업무는 대략적인 시간을 자동으로 예측해줄 수 있어.
여기서 첫 번째로 놀란 지점. Glaze는 바로 만들기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앱 템플릿 구조를 살펴보더니, 진짜 개발자 동료처럼 저에게 세 가지를 되물었어요. "업무를 쪼개는 AI 기능은 어떻게 구현할까요? Claude API 키를 쓸까요, 이 컴퓨터에 설치된 Claude Code를 부를까요, 아니면 AI 없이 수동으로 갈까요?" 같은 질문들이요. 저는 로컬 Claude Code를 연결하는 쪽을 골랐습니다. 별도 API 키 없이 제가 이미 쓰는 Claude Code를 앱이 불러다 쓰는 방식이죠.

질문에 답하자 Glaze는 계획서를 내밀었습니다. 어떤 기능을 어떤 순서로 만들지, 완성 후 뭘 검증할지(타이머 완료 시 알림이 울리는지, 통계가 맞게 집계되는지)까지 스스로 정리한 문서였어요. 저는 읽고 "승인" 버튼을 눌렀을 뿐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흐름이죠? 네, 일잘하는 동료에게 업무를 위임하는 흐름 그대로입니다.

앱 아이콘도 "만들어줘" 한마디에 뽀모도로 모양으로 생성됐습니다(크레딧 1 소모). 무료 계정에 처음 주어지는 크레딧은 120개인데요. 한개의 앱을 만드는데는 충분했어요.

누구나 앱을 만드는 시대
테크 저널리스트 케이시 뉴턴은 Glaze로 한 달간 앱 세 개를 만들었다고 자신의 뉴스레터에 썼습니다.¹ 그중 하나가 '나이트윙(DC 히어로) 테마 할 일 앱'인데, 할 일마다 히어로 그림이 생성되고 완료하면 "POW!" 하는 만화 효과가 화면을 가로지른답니다. 그의 표현이 재밌어요. "이 앱은 역사상 어떤 할 일 앱도 못 한 일을 해냈다. 내 집안일을 재밌게 만들었다."
재미있는 것들만 만든 것은 아닙니다. 그는 자기가 6년간 쓴 뉴스레터 전체를 검색하는 앱을 하루 만에 만들었고, "나 말고는 아무도 안 만들어줬을 우아한 리서치 어시스턴트"라고 불렀습니다. 생산성 뉴스레터 Wonder Tools의 제러미 캐플런은 명상 앱을 12분, 링크 저장 앱을 10분, 인용구를 이미지로 만들어주는 앱을 1시간 만에 만들었다고 기록하기도 했어요.
- 취향을 미리 적어두세요. Glaze 설정에 선호하는 디자인·기능 스타일을 등록해두면 매번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 계획은 밖에서, 제작만 안에서. 크레딧을 아끼려면 앱 기획은 평소 쓰는 Claude/ChatGPT와 다듬고, Glaze에는 요약본만 주세요.
- 첫 결과물에 실망하지 마세요. 한 번에 완벽할 수 없습니다. 고쳐달라는 말을 몇 번 반복하는 게 정상적인 흐름이에요.
⚠️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애플 실리콘 맥 + 최신 macOS(Tahoe)가 필요하고, 복잡한 앱일수록 크레딧이 빨리 닳습니다. 그리고 해커 뉴스⁴에서는 "검증 안 된 앱을 내 컴퓨터에 설치하는 것"에 대한 보안 우려도 나왔어요. Glaze 측은 권한 모델(파일·네트워크 접근 제한)이 있다고 답했지만, 다른 사람이 만든 앱을 설치할 땐 신중하시는 게 좋습니다.
2. PlugThis: 크롬 확장을 채팅으로
한 줄 소개: "Lovable⁵의 크롬 확장 버전." 원하는 확장 프로그램을 문장으로 설명하면 2분 안에 설치 가능한 확장이 나옵니다. 첫 확장은 무료예요. 카드를 등록하라는 것도 없고요.
Glaze가 '컴퓨터 위의 내 앱'이라면, 우리가 하루 7시간을 보내는 브라우저 안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이런 게 갖고 싶었어요.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제가 그 사이트에 대해 미리 적어둔 메모가 자동으로 뜨는 도구요. 자주 쓰는 서비스의 사용법이 될 수도 있고, 그 사이트에서 발견한 저만의 인사이트가 될 수도 있죠. 사이트마다 붙여두는 포스트잇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PlugThis를 열고 이번에도 한국어로 적었습니다. "웹페이지 전용 개인 메모 확장을 만들어줘. 어떤 사이트에 접속하면 그 사이트에 저장해둔 메모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면 화면 우측 하단에 작은 플로팅 카드로 자동으로 띄워줘. 확장 아이콘을 누르면 지금 보는 사이트의 메모를 바로 쓰고 고칠 수 있게 해줘" — 이런 내용이었어요.

화면 왼쪽에서 AI가 설계 과정을 중계하는 동안(어떤 방식으로 저장할지, 사이트 디자인이 깨지지 않게 어떻게 띄울지 혼자 결정하더라고요), 오른쪽에는 확장의 팝업 화면이 실시간으로 그려졌습니다. '이 페이지 메모'와 '전체 메모 목록' — 제가 요청한 두 개의 탭이 그대로요. 이름은 제가 'Carrot Notes'라고 지었고요, 당근색 아이콘은 PlugThis가 달아줬습니다.
그리고 진짜 되는지 시험해봤습니다. Zoho Tables 사이트에 들어가 "테이블 하나면 데이터베이스 끝!"이라고 메모를 남기고, 창을 닫았다가 다시 접속하니 — 우측 하단에 제 메모가 담긴 작은 카드가 스르륵 나타났어요. Glaze 홈페이지에도 "AI로 손쉽게 나만의 앱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라고 메모를 적어뒀고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 사이트들에 들어가면 제 메모가 저를 맞이합니다.

여기서 좀 놀란 게 하나 있어요. Product Hunt 포럼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우리가 월 $20~50씩 '구독'하는 크롬 확장 상당수가 실은 몇백 줄짜리 코드라는 것. 지금까지는 그 몇백 줄을 빌려 쓰는 값으로 매달 돈을 냈다면, 이제는 한 번 만들어서 소유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잘 만들었다면 $5(일회성 크롬 개발자 등록비)로 웹스토어에 배포해 남들과 나눌 수도 있어요.
- Zoho Tables: 한 문장이 업무 시스템이 됩니다
한 줄 소개: 스프레드시트+데이터베이스 하이브리드 도구. 업무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 AI가 테이블·필드·관계·샘플 데이터까지 통째로 만들어줍니다. 개인용은 무료고요, 설치할 것도 없이 웹에서 바로 씁니다.
앱과 확장 다음은 '업무 시스템'입니다. 엑셀 서식 사이트를 뒤져서 "프로젝트 관리 템플릿"을 다운받던 그 일이, 이제 문장 하나로 끝납니다. 예를 들어 "출장 경비 관리"라고 적으면 경비 테이블, 카테고리 필드, 승인 상태, 샘플 데이터까지 갖춰진 시스템이 통째로 나오는 식이에요. 만들어진 뒤에도 "우선순위 필드 추가해줘" 같은 자연어 명령으로 계속 다듬을 수 있습니다.
이 도구는 오늘 깊이 들어가진 않을게요. 대신 이것만 기억해주세요. 셋 중 진입장벽이 가장 낮습니다. 맥이든 윈도우든 상관없고, 설치도 없고, 완전 무료로 시작합니다. 오늘 글에서 "나도 하나 해볼까" 싶으셨다면, 여기서 시작하시면 됩니다.

세 도구의 공통점을 이어보면 이렇게 됩니다. AI가 코드를 대신 쓰게 되자 → 소프트웨어 만드는 비용이 0에 가까워졌고 → 그 결과 나 하나만을 위한 소프트웨어"가 처음으로 경제적으로 성립하게 됐습니다.
케이시 뉴턴의 말이 정확합니다. "최근까지 소프트웨어 개발은 이렇게 바보 같은 것(나이트윙 할 일 앱)을 추구하기엔 너무 비쌌다. 이젠 아니다."
물론 회의론도 있습니다. 해커 뉴스에서는 "결국 Claude Code에 예쁜 포장지를 씌운 것 아니냐", "보안 검증 없는 앱 배포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왔죠. 타당한 우려입니다. 다만 저는 그 스레드에서 이 반론이 더 기억에 남았어요. "이제 제품 감각 있는 사람이 엔지니어링을 이기는 시대다." 어떤 도구가 필요한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그 도구를 직접 만들 수 있게 됐으니까요.
일잘러의 조건이 하나 바뀌는 순간인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는 도구를 잘 '고르는' 사람이 일잘러였다면, 이제는 자기 업무에 맞게 도구를 '만드는' 사람이 앞서갑니다. 그리고 그 능력의 핵심은 코딩이 아니라, 내 반복 업무를 정확한 문장으로 정의하는 힘입니다.
함께 보면 좋은 이전 당근메일
- 🎯 앱스토어에서 검색하던 도구를, 이제 문장으로 설명해서 만드는 시대가 왔습니다.
- 🛠️ 맥 앱(Glaze), 크롬 확장(PlugThis), 업무 시스템(Zoho Tables) — 셋 다 코딩 없이 오늘 시작할 수 있습니다.
- ✍️ 중요한 건 코딩 실력이 아니라, 내 반복 업무를 문장으로 정의하는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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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매주 보내는 당근메일에 실렸던 글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당시의 정보라 지금과 다를 수 있습니다. 원문 보기 ↗
할 일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면, 이런 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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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현실적인 GTD+ 도구
“저는 할일관리 도구인 Akiflow를 켜면 AI 기능인 Aki 에게 이렇게 말합니다.”당근메일 260호 · 2026. 1.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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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실행. 책상 위 할 일 목록.
“Claude가 Habitify에서 오늘 루틴을 확인하고, Sunsama에서 오늘 할 일을 가져옵니다.”당근메일 273호 · 2026. 4. 27 ↗
받는 혜택 — 이 링크로 체험을 시작하면 크레딧 22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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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 기본에 충실한 서비스 Twos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당근메일 201호 · 2024. 9.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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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기능이 있지만 커뮤니티 기능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요.”당근메일 194호 · 2024. 8.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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