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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근메일 267호 · 2026.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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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배서더 · 확인 2026. 10. 29
당근메일 267호 · 2026. 3. 16 · 진대연
일하지 마세요, 오케스트레이터가 되세요.
“저는 요즘 Cursor(IDE 도구)에서 Claude Code를 쓰고 있어요.”
미래가 바로 지금,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바닷가재가 세상을 뒤집고 있다
중국 선전, 텐센트 본사 앞에 1,000명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아이폰 신제품도 아니고, 무료 시식회도 아니에요. 노트북에 AI를 설치해달라고 기다리는 줄입니다. 항저우에서 전날 밤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 은퇴한 항공 엔지니어, 9살 초등학생까지.

OpenClaw라는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깃허브 스타 10만 개. 중국에서는 '바닷가재 키우기'가 유행어가 되었고, 텐센트는 '바닷가재 특공대'라는 제품까지 만들었어요.
이 바닷가재가 하는 일은 요? 이메일 정리, 일정 관리, 파일 정돈. 우리가 매일 하는 그 '잡일'들이에요.
"그게 뭐 대단하다고?"
어쩌면 그게 핵심입니다.
물어보는 시대에서 맡기는 시대로
정말 빠른 변화입니다.
- 2022년, ChatGPT. AI에게 '물어보는' 시대. 솔직히 구글 검색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죠.
- 2025년, Claude Code. 개발자들이 AI에게 '시키기' 시작했어요. 몇 시간짜리 코딩 작업이 오후 한나절이면 끝. 그런데 웃긴 일이 벌어집니다. 개발자들이 코딩 말고 리서치, 문서 정리, 데이터 분석까지 시키기 시작한 거예요.
- 2026년 1월, Anthropic이 이걸 보고 Cowork를 만들었습니다. "개발자만 쓸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쓸 수 있게 하자." 같은 달, OpenClaw가 바이럴을 타면서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고요.
즉,
- Chat: AI에게 물어본다
- Code: AI에게 시킨다
- Cowork / Agent: AI에게 맡긴다
이런 변화들이 이제 점점 당연한 일이 되어갑니다.
MCP: AI의 손과 발
여기서 이 모든 것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몇 가지 기술들이 있습니다. 바로 MCP(Model Context Protocol)입니다.
AI가 뇌라면, MCP는 손과 발이에요.
아무리 똑똑한 뇌를 가지고 있어도 손이 없으면 문을 열 수 없고, 발이 없으면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잖아요. AI도 마찬가지였어요. 아무리 뛰어난 답변을 할 수 있어도 내 노션 문서를 직접 열어보거나, 슬랙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캘린더에 일정을 넣는 건 못 했거든요.
MCP가 그 손과 발이 되어줍니다. 노션, 슬랙, 구글 캘린더, Gmail, 심지어 Mem.ai 같은 노트 앱까지. AI에게 도구를 쥐어주는 거예요. 그러면 AI가 대화만 하는 존재에서, 내 일을 진짜로 실행하는 존재가 됩니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어렵지만 AI에게는 오히려 좋은 CLI가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AI가 이 CLI를 통해 파일시스템에 직접 접근하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컴퓨터와 직접 소통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 MCP: AI가 노션, 슬랙, 캘린더 같은 앱을 직접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만능 어댑터예요.
- CLI: 컴퓨터에게 할 일을 텍스트로 직접 지시하는 창구예요.
저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Claude Code + IDE: 개발자가 아니어도 됩니다
저는 요즘 Cursor(IDE 도구)에서 Claude Code를 쓰고 있어요.
코딩만 하냐고요? 아뇨.
PPT를 만듭니다. "이번 주 뉴스레터 핵심 내용으로 10장짜리 발표 자료 만들어줘"라고 하면 진짜로 .pptx 파일이 뚝딱 나와요. 프로젝트 하위 폴더도 관리해요. "리서치 자료를 주제별로 정리해서 폴더 구조 만들어줘"라고 하면 깔끔하게 분류해줍니다. 회의 자료 초안, 데이터 정리, 파일 이름 일괄 변경까지.

사실 저는 Cowork보다 Claude Code를 더 좋아해요. Cowork가 더 쉽고 안전한 건 맞지만, Claude Code는 속도와 정밀함이 다르거든요. 내가 원하는 걸 정확히 시킬 수 있는 느낌이에요. IDE라는 환경이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막상 써보면 이게 개발자만의 도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이제 폴더 관리와 업무 관리를 IDE에서 하는 시대예요. 코딩을 몰라도요.

Cowork + Mem.ai: 매일 아침 자동으로 돌아가는 비서
Claude Desktop의 Cowork에는 스케줄 기능이 있어요. 이게 진짜 게임 체인저입니다.
저는 MCP로 Mem.ai를 연결한 뒤, 매일 아침 자동으로 '데일리 레코드'를 생성하도록 설정해뒀어요. 제가 아무것도 안 해도, 아침에 컴퓨터를 켜면 어제의 노트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뭘 했는지, 무슨 메모를 남겼는지, 어떤 맥락이 있었는지까지요.

예전에는 Tiago Forte의 Second Brain 개념이 매력적이었지만 실천이 어려웠어요. 메모하고, 분류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전부 수동이었거든요. 솔직히 메모만 쌓이고 정리는 안 하는 경우가 더 많았죠.

하지만 지금은 CoWork 의 스케쥴 Task 를 통해 모든 노트들이 Claude MCP와 연동되어 자동으로 분류가 되죠. (물론 ChatGPT와도 연동 가능합니다.)

이제 AI가 그 정리를 해줍니다. 저는 생각하고 기록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돼요. 정리는 AI의 몫이에요. 그것도 매일 아침 자동으로.
이건 단순히 "편하다" 수준이 아닙니다. 일하는 방식 자체가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 영화 HER의 시대가 정말 오고 있다
2013년 영화 HER에서 호아킨 피닉스는 AI 사만다와 대화하며 편지를 쓰고, 일정을 관리받고, 삶의 맥락을 공유했죠. 그때는 먼 미래의 꿈같은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아니였습니다.
지금, 저는 매일 아침 AI에게 오늘의 기록을 정리시키고, 뉴스레터 초안을 함께 쓰고, 지난 대화에서 놓친 맥락을 찾아달라고 합니다. 이 글도 그동안 쌓아놓았던 다양한 아이디어들과 대화를 하며 만들어졌죠. 이제 혼자서 고민하고 생각하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든든한 나의 대화 파트너가 생긴거죠. 이 파트너와의 대화를 통해 일의 핵심을 빠르게 잡고, 그 논리를 더 충실히 채워 줄 수 있게 되었어요. 일은 빨라졌지만 결과물은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 방식이 아직 아직은 사만다처럼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이어폰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되는 그 영화 속 인터페이스에는 못 미치죠. 하지만 HER가 해주었던 그 역할들은 어떤가요? 이미 거의 다 해주고 있는것 아닌가요? HER는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사만다의 아름다운 목소리 대신 바닷가재라는 사실만 다르지만 말이죠. ㅎㅎ)

그렇다면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은 뭘까요?
코딩 능력? 프롬프트 작성법?
우리에게 필요한 건, 'AI 오케스트레이터'로서의 PM 능력
AI라는 팀원에게 맥락을 전달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결과물을 검수하는 것. 결국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일을 잘 시키는 것'이 됩니다. 마치 유능한 프로젝트 매니저(PM)처럼요.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PM 능력은 단순히 명령어를 입력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세 가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드는 힘입니다.
첫째는 '맥락의 설계'입니다. AI가 MCP를 통해 손과 발을 가졌지만,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우리 브랜드의 철학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파편화된 정보들 사이에서 비즈니스의 목적을 연결해 AI에게 '지치지 않는 동력'을 제공하는 것은 오직 인간 PM만이 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둘째는 '비판적 의사결정'입니다. AI 에이전트가 90%의 결과물을 가져왔을 때, 나머지 10%의 디테일을 채우고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것은 인간입니다. AI의 논리적 오류를 잡아내고, 이 결과물이 지금 우리 고객에게 적절한지 판단하는 '최종 승인권자'로서의 감각이 곧 생산성의 격차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워크플로우의 최적화'입니다. 이제는 하나의 앱을 잘 쓰는 것보다, 어떤 업무에 어떤 AI 도구를 배치할지 설계하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마치 팀원들의 강점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업무를 배정하듯, AI 도구들을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하는 사람이 미래의 핵심 인재가 될 것입니다.
결국 AI 시대의 생산성은 '내가 얼마나 직접 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복잡한 맥락을 AI에게 명확히 전달하고 통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좋은 PM이 팀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듯, 여러분은 이제 스스로를 한 명의 작업자가 아닌, AI 팀을 이끄는 'AI 오케스트레이터'로 재정의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 강력한 AI 팀원들의 첫 번째 PM이 될 준비가 되셨나요?
- 🦞 AI는 '물어보는' 시대에서 '맡기는' 시대로 진화했다.
Chat → Code → Cowork, 이 흐름은 모든 직장인에게 향하고 있다.
- 🦾 MCP는 AI의 손과 발이다. 내가 쓰는 도구를 연결하면, 대화가 아니라 '실행'이 시작된다.
- 🎬 HER의 시대는 이미 와 있다. 이 시대에 필요한 건 코딩 능력이 아니라, AI를 제대로 이끄는 PM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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